조선일보는 "평등교육은 이치에 안맞아" 식으로 인터뷰를 난도질해놓았었지만 사실 그 때 크로토(Harold Kroto) 교수는 기자의 유도심문에 만만하게 넘어가주지 않았다. "영재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는 식으로 인터뷰를 몰아가면서 크로토 교수가 동조하는 기미를 좀 보이면 냅다 인용하고 싶었겠지만, 크로토 교수는 "교육 자원을 늘려 대중교육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여야지 '영재'들에게 자원을 집중시키는 정책은 안된다"며 거듭 반대했다. 이 사람, 부자주의 아젠다에 어리버리 립서비스 해주고 다니는 세상 모르는 과학자가 아니었다. 그래도 제멋대로 오려붙여 기어이 영재교육 예찬 인터뷰를 만들어버린 인터넷판 기사를 보고 '기자가 대체 뭘 들은거야?' 했었는데, 인쇄판 신문기사를 보고 이유를 알았다. 메인 기사는 노무현 정부(작년 여름이었다)의 교육정책을 비난하는 기사였고, 같은 면 바로 오른쪽에 크로토 교수, 젤마노프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뽑아놓았다. 그냥 일상적인 대담인 척 인터뷰를 따다가 정치적 아젠다에 들러리로 세울 작정이었는데, 크로토 교수가 대놓고 반대를 하니 인용할 말이 마땅치 않았단 말이지.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을 저렇게 인용해 놓고 마치 크로토 교수도 동조한 것처럼 기사를 만들어놨다.
뛰어난 학자가 되기 위한 자질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이 사람 대뜸 이렇게 대답했다: "Absolute irreverence towards any authority."


덧글
louis 2008/07/12 03:05 # 답글
아저씨 안녕하세요!! 아하하하하, 혹시나 해서 찾아 봤는데 여기 계시는군요. 요즘은 어디 계시나... 전옹한테 가끔 소식 전해 듣는게 가난해서 어찌 지내시는지 모르겠네. 좋은 소식 있음 주세요.iago 2008/07/13 23:24 # 답글
요즘은 어디.. 장돌뱅이 보따리장수 같자나;;전옹이 얼마전에 다녀가서 근황은 좀 들었당.